관감당 경관

종가 밖 고샅을 따라 들어가면 관감당으로 들어가는 중문이 보인다. 중문을 넘기 바쁘게 관감당 앞마당에는 측백나무와 탄금암이 오는 이들을 반겨준다. 정자로 올라가는 길 뒷편에서 바라본 관감당은 한적하기 그지 없지만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목단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주인 없는 집을 지켜준다. 관감당은 동편의 안채를 제외하면 세 방면이 모두 자연과 일치되어 계절에 따른 풍광이 다채롭다.

관감당 재주

두 번의 중수를 거치고서 지금의 모습을 간직한 관감당은 정면4칸, 측면2칸으로 되어있다. 대청마루 2칸을 사이에 두고, 동-서편에는 온돌방을 만들었다. 대청은 '들어열개'로 만들어 여름날 더위를 대비함은 물론, 앞뒤로 탁 트여 자연과 하나가 되도록 했다. 천정은 골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만 흔한 못질 한번 찾아볼 수 없고, 땅의 습기를 줄이기 위해 댓돌을 여러 겹 쌓아 놓고 환기통을 바깥 마당으로 통하게 한 지혜가 놀랍다. 깊은 처마 아래로 <사제시상교> 현판이 반가움을 더해준다.

탄금암(彈琴岩)

오리(梧里) 이원익(李元翼, 1547~1634) 선생이 거문고를 연주하던 바위이다. 거문고는 선비의 악기로 알려져 있다. 선생의 문집인 『오리집』「연보(年譜)」에 따르면, 선생은 현재 동숭동 인근에 사실 때 자주 낙산(駱山)에 올라 거문고 연주를 즐기셨다고 한다. 또한 이원익의 5대손 이인복(李仁復)의 문집에도 <문충공유금내력전말기(文忠公遺琴來歷顚末記)>라는 글이 있어 선생이 거문고를 좋아하셨음을 알려주고 있다. 탄금암은 이원익 선생이 청백리로 근검한 생활도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정통하였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.